본문 바로가기
열공부부의 소소한 일상/책 리뷰

책 추천,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by 열공부부 2020. 4. 22.

안녕하세요, 알콩달콩 열공부부입니다.

요즘 어디 나가질 못하니

집에서 애보고 밥하고 책만보고 있어요...^^;

책순이 기질이 발동이 걸려서 일주일에 한권씩 독파하는중...

오늘은 지난번에 소개드린 박상영씨의 에세이 집에 이어서

재미있게 읽은 권남희 번역가의 에세이를 소개해드릴게요.

(박상영씨의 에세이 집인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셔요.^^)

 

2020/04/21 - [열공부부의 소소한 일상/일상다반사] - 책 추천, 박상영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28년차 일본작품 번역가인 권남희씨의 에세이 집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일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나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 

무라카미 류, 무레 요코의 작품들이

권남희씨의 손을 거쳐서 우리에게 읽혀지고 있더라구요.^^

 

 

 

 

"막막한 바다를 바라보는 누군가에게,

그 바다를 건너는 누군가에게

한줄쯤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느껴지는

권남희 번역가님의 따뜻한 마음...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과

번역가의 고충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담아냈을 뿐만아니라

권남희 번역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해 놓으셔서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편의

잔잔한 일본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번역가라는 수식어보다 '번역하는 아줌마'라는 말이 좋다는 작가님^^

 

" 일하고 있으면 시시때때로 나무가 와서 놀아 달라고 매달린다.

딸 정하는 책상과 나란히 있는 소파에 앉아 재잘거린다."

 

"참고로 내 작업 공간은 이렇다.

책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주방, 오른쪽에는 거실,

앞에는 텔레비전, 옆에는 소파, 발밑에는 멍멍이,

주부미가 철철 넘쳐난다.

이러니 따뜻한 번역이 절로 나오는게 아닐까?"

 

 

여유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가님의 작업공간

이러한 공간에서 번역을 하고 계실 모습을 상상만해도

따뜻하고 뭔가 요즘 여유가 없는 저의 삶에는 작은 힐링이 되더라구요.

 

 

 

 

"예쁠 때 이외에는 엄마를 괴롭히는게 자식이다.

지랄 총량을 맞추느라...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자식은 내려 놓아야 한다.

그게 쉽지 않아서 자식을 애물단지라고 하지만."

 

이 말이 참 웃프면서도 가슴에 와닿았어요...

자식은 정말 내려놓고싶어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내 삶의 짐...애물단지...ㅜㅜ

 

권남희 번역가님도 저처럼 딸이 하나 있으시더라구요.

그 딸과 여행도 다니시고

알콩달콩 잘지내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는 저렇게 친구처럼 이쁘게 잘 지낼 수 있겠지 하며

위안을 얻어봅니다...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좋은사람으로 기억될 자신이 없다.

학교 다닐때는 화장실 같이 갈 친구,

도시락 같이 먹을 친구,

그런 친구 관계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점점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아도

사는데 불편이 없다.

그래서 귀차니스트인 나는 쉬이 관계를 끊는다.

이러다 세상과도 관계를 끊을 기세다."

 

 

관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저와 너무 비슷해서

몇번이고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

그저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모든 관계가 느슨해지고

굳이 약속잡는 것도 귀찮고

잠깐잠깐의 인연이 스쳐갈뿐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다고해서 불편하지도 않고

가끔 나 이렇게 혼자 살아도 되나 싶다가도 그래도 

혼자가 편하고...

저도 정말 이러다가 세상과의 관계를 끊을 기세라 

가끔 제 자신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굳이 필요도 없는 관계를 억지로 만들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저희 남편잘못도 있는것 같아요.

너무 잘맞고 외롭지 않게 해줘서

남편이외에 더이상의 관계가 필요없다고 느끼게 해줘서 그런듯요.

(깨알 남편자랑...)

남편 오래오래 살아라!^^

 

 

 

 

가끔은 세상을 즐기는 그녀의 이야기

권남희씨의 방식대로 여행또한

따뜻하고 잔잔하게 :)

 

 

 

 

끝으로 에필로그에서 너무 좋았던 대목

 

"그러나 알고 보면 남들도 행복하지 않다.

인생이 조증도 아니고 어떻게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서로 행복한 시기가 다를 뿐이다.

자기가 행복할 땐 남을 보지 않아서 서로 엇갈릴뿐이다."

 

그런날 있잖아요.

마냥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인거 같은날

세상사람들 모두 행복한데 나 혼자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날

이런 날에 나혼자만 세상우울하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또 내가 행복한 날은 내 행복만 바라보지 않고

남의 슬픔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잔잔한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께

번역가 권남희씨의 <귀찮지만 행복해볼까>추천드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