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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부부의 소소한 일상/책 리뷰

책 추천, 박상영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by 열공부부 2020. 4. 21.

안녕하세요, 알콩달콩 열공부부입니다.

어제부터 초등학교 1학년도 온라인개학을 했는데

은근 바쁘네요 이거...^^;

아무래도 1학년이라 영상 혼자보라하고 딴거 하고 싶어도 옆에서 뭔가 계속 챙겨줘야해요...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ㅠㅠ

이게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하다보니 우리 아이가 정말 초등학생이 된건가 긴가민가하네요...

유치원 졸업식도 못했는데, 초등학교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하게 될 줄이야...

아무튼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어서 얼른 학교에 가는 날이 올 수 있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얼른 자유부인이 되고 싶어요...)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 최근 재미나게 읽은 

에세이 책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

 

 

 

 

<대도시의 사랑법>작가로 얼추 알고 있었던 작가인

박상영씨의 첫 에세이 집

센스 돋는 책표지 :)

겉표지를 열어보면

피자와 치킨행 열차를 타고 있는 박상영씨가 똬!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른것도 없지 않아요.(그림체가 너무 귀여웠어요.)

 

가끔 에세이를 즐겨 읽는데요

그 이유라고 하자면...뭔가 남의 인생을 엿보면서(?)

그안에서 위로를 얻는 기분이랄까?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을 통해서 위로와 공감

그리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한 가치관에서 얻는 교훈

그런것들이 좋더라구요.

 

 

 

 

첫 챕터부터 뭔가 마음에 와닿는 소제목...

저는 이른결혼으로 직장생활을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의 직장인들을 보면 정말 저 제목이 피부로 와닿더라구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가 결국에 비만인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

스트레스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라면

가지고 있는 고질병이 아닐까합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인 저도

매일매일 아이를 보며 스트레스를 달고사는데...

스트레스는 건강한 방법으로 풀기가 너무 힘든거 같아요.ㅠㅠ

저도 주로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데

먹고나면 꼭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그러고나서는 다음에는 절대 안그래야지 하고 다짐하다가

또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어김없이 먹고있는 나의 모습 발견...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하는 작가의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과 같아서 너무 공감이 되더라구요.

스트레스>스트레스를 풀기위한 폭식>후회>다짐>다시 스트레스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이 연결고리...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서너 시간 동안 글을 쓰고,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며, 집에와서 쓰러져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생활,

역시나 인생에 좋은 일 같은 건 별로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도데체 삶은 더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걸까요...

 

"좀체 실망하거나 놀라지 않은 성격이 되어버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라는 부분에서 어느정도 공감이 되면서 살짝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20대때만해도 항상 꿈꾸고 그걸 이루기위해 열심히 살아왔던거 같은데

인생이 기대한만큼 꿈꿔왔던만큼

내가 노력한만큼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저 또한 내가 기대하고 있던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좀처럼 이제는 놀라지도 실망하지도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내 삶이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의 연속이라 여기기로 했다."

 

"다만 내게 주어진 하루를 그저 하루만큼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같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당신,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는 당신은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하면 박수를 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삶이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엄청나게 좋은일이 일어나는 일이 없어도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가겠다는 작가의 말

 

목표를 잃고 약간의 무기력함이 가미된 요즘

작가의 저 말이 저에게는 정말 위로가 되더라구요.

지금 좀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힘이들더라도

그럼에도 저도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내 기대에 부응하는 일도

그리고 좋은일도 일어나지 않을까요? :)

 

 

 

 

"사주팔자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기분 좋은 말을 듣기 위해

가는 것이니 이제부터 내인생은 탄탄대로라고 믿기로 했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던 대목...

저도 종종 사주팔자를 보러다니곤 했는데

결국에는 내인생은 탄탄대로 일꺼다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점을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결국엔 내가 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

점을 볼 필요도 없는 것이겠죠.

작가님의 저 말도 정말 와닿고 위로가 되었던 부분

한치앞을 모르는 인생이지만

내 인생을 내 스스로가 긍정하면서 탄탄대로 일꺼라고 믿어보려구요.

 

삶이 지치고 힘들때 위로가 필요할때

읽기 좋은 책으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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